창녕부곡온천 ‘관광객 300만명 시대’ 옛 영광 찾는다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 회복세 뚜렷
2023년 291만·2024년 283만명 방문
온천도시 지정·리모델링·도로개통
인프라 확충으로 올해 300만명 기대
한때 국내 대표 관광지였던 부곡하와이가 폐업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관광객 감소 직격탄을 맞았던 창녕군 부곡면 온천지구 관광산업이 창녕군과 온천업계의 노력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창녕 부곡온천 전경./창녕군/
23일 창녕군에 따르면 지난해 부곡온천을 다녀간 관광객은 283만명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242만명까지 감소했던 2020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군이 집계를 시작한 2012년부터 연도별 관광객은 2012년 382만명, 2013년 388만명이 다녀가며 정점을 찍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310만~344만명이 다녀갔다.
영남권 최대 관광지였던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이듬해인 2018년에 처음으로 관광객 수가 300만명 아래로 내려가 280만명을 기록한 뒤 2022년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240만~260만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2023년에는 291만명이 다녀갔고, 지난해는 283만명이 창녕에서 온천을 즐겼다.
지난해는 관광객 수가 소폭 감소했는데 군은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은 올해 관광객이 다시 30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대표 온천도시 1호로 지정되고, 연내 조성될 황톳길과 빛 거리·유아용 공원, 전지훈련단 방문 등을 통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또 온천·숙박 업소들이 가족탕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최근 함양~울산고속도로 중 창녕~밀양 구간 개통도 관광객 유입에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곡온천은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 안팎에 밀집한 온천지구다.
달걀이 익을 정도인 섭씨 78도의 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자랑한다. 전체 24곳의 숙박·온천업소(3곳 휴업)에는 객실마다 가족탕 개념의 온천탕이 있고, 또 목욕탕 개념의 온천시설이 조성돼 있다.
운영 중인 객실(가족탕)은 1355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예약률은 90% 이상으로 인기다. 최근 부곡온천 관광객 특징은 과거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창녕을 찾던 단체 관광은 줄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느는 추세다.
김득년 부곡온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전국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 온천지구 관광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을 못 할 정도”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성낙인 군수는 “경남, 대구,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부곡온천을 찾아주신 관광객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이 창녕에서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곡 온천지구에서는 온천 체험을 할 수 있는 제30회 부곡온천축제가 오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부곡온천은 옛날부터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곡(釜谷)’이라 불렸다. 부곡온천의 생성 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동국여지승람의 영산현조에 “온천이 현의 동남쪽 17리에 있더니 지금은 폐했다”라는 기록이 있어 오래전부터 부곡에 온천이 었었음을 알 수 있으며, 동국통감의 고려기에도 ‘영산온정’이 기록돼 있어 태고 때부터 자연 분출돼 오늘에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온정리)에 옴샘이라고 불렸던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우물이 있다는 소문이 전국에 전해지면서 옴 환자들과 한센병 환자 등 피부 질환자들이 많어 와서 치료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부곡온천의 수질이 타 온천보다 뛰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