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만든 우리 지역 인문여행길] (6) 통영중앙중학교

통영 역사가 스민 문학 지도를 펼치다

기사입력 : 2025-02-26 08:09:01

유치환 시인 작품·생애 엿보는 청마문학관
박경리 선생 여고시절 흔적 만나는 기념관
나전칠기역사관 등서 예향의 의미 되새겨


통영중앙중학교 25명의 학생이 떠난 ‘읽으며 만나는 우리 지역 인문여행길’은 통영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의 생애와 작품을 만나는 통영 문학 역사 투어다.

통영은 박경리와 김상옥, 김춘수, 유치환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문학인들을 배출한 곳으로 학생들의 애향심과 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가장 적합한 지역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선택한 인문여행길 코스는 통영중앙중학교(통영 무전동)→청마문학관(통영 정량동)→박경리 기념관(통영 산양읍)→트라이애슬론광장(통영 도남동)→나전칠기역사관(통영 명정동)이다.

학생들이 인문여행길을 떠나기 전 활용한 도서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과 김상옥, 김춘수, 유치환의 시집이다. 작가들에 대한 사전 지식도 얻고, ‘김약국의 딸들’을 미리 읽고 책의 배경인 통영의 지역을 미리 알아보는 데도 유익했다.

통영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찾은 청마문학관./통영중앙중학교/
통영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찾은 청마문학관./통영중앙중학교/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청마문학관이다. 유치환은 통영 출신으로 ‘깃발’, ‘생명의 서’, ‘행복’, ‘바위’, ‘낙화’ 등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시의 작가다. 학생들은 청마문학관에서 그의 생애를 알아보고 시 ‘깃발’ 낭독회도 했다. 청마문학관은 그의 문학 업적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0년 문학관과 생가를 복원해 망일봉 기슭에 개관했다.

통영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찾은 박경리기념관./통영중앙중학교/
통영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찾은 박경리기념관./통영중앙중학교/

다음 코스는 박경리 기념관. 지난 2010년 건립한 이곳에는 그의 대표작 ‘토지’ 친필원고는 물론 편지 등 유품이 전시돼 있고, 여고시절 등 박경리 선생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학생들은 기념관에서 해설사를 통해 박경리 선생의 생애에 대해 듣고,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을 지역적 배경을 모형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기념관에는 박경리 선생의 묘소도 있어서 참배도 했다.

세 번째 찾은 곳은 트라이애슬론 광장이다. 당초 철인 3종 경기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철인 3종 경기장이 됐다. 통영도남관광지 안에 있어서 인근 중앙시장이나 활어시장을 가기도 좋고, 해안산책로까지 있다. 최근에는 차박유명지로 급부상했다.

통영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찾은 나전칠기역사관./통영중앙중학교/
통영중앙중학교 학생들이 찾은 나전칠기역사관./통영중앙중학교/

마지막으로 간 곳은 나전칠기역사관이다. 통영은 나전칠기의 본고장이다. 이곳에는 나전칠기 150년 변천사를 60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볼 수 있게 전시돼 있고, 나전칠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인문여행길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역 출신 문학가를 새롭게 알게 돼 통영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학생은 “청마문학관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유치환 선생의 생가와 작품에 대해 읽어 볼 수 있어 좋았고, 혼자서는 가지 않을 장소를 친구, 선생님과 다녀와서 뜻깊었다”, 또 따른 학생은 “통영의 예술가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유익했다. 나전칠기 체험을 통해 정교하게 세공된 나전장과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더 재밌었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통영에 살았지만 통영의 예술인에 관해 별로 관심도 없고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통영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통영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겠다”고 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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