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출신 김인배 소설가의 마지막 이야기

[책] 김인배의 이상하고도 야릇한 여섯 편의 이야기

타계 6년 만에 동생 김도숙 작가가 출간

기사입력 : 2025-02-26 08:07:26

삼천포 출신 김인배 소설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소설집 ‘김인배의 이상하고도 야릇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그가 떠난 지 6년 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당시 김인배 작가의 말로 ‘워낙 괴짜’였던 서울대 영문과 장경렬 교수에게 평론을 부탁했으나, 약속한 날까지 그의 건강이 버티지 못하면서 무기한 출판사에 머물렀다는 이야기와 소설 목차 등은 한 차례 기사로 다루었으므로 차치하며,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저 쓴다.

장경렬 교수는 그와의 관계도 이상하고 야릇했다고 기억한다. 두 사람 간 만남은 단 한 차례였는데 그 만남도 언성을 높여 싸움하는 것으로 끝났었더라고. 2015년 12월 초에 그가 이달균 시인과 함께 서울을 찾았던 때다. “그와 나는 어쩌다 보니 심각한 문학 논쟁을 벌이게 되었다. 이달균 시인이 어쩌다 김인배 작가와 술자리를 함께하면 으레 나에게 전화를 바꿔주어 여러 번 말을 나누었기 때문일까. 요컨대 그와 나의 만남은 상례적이지 않은 것. 그러니까 이상하고 야릇한 것이었다.”

6년 묵은 원고가 세상에 나온 데는 동생인 김도숙 수필가의 의지가 컸다. 그는 오빠의 소설에 대한 존경심을 전한다. “오빠 소설은 인생의 의미를 묻는 게 많았어요. 우리말을 이렇게 맛깔나게 쓴 작가도 거의 없었죠. 소설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소설가였습니다.”

서울로 오라던 여러 사람의 요청을 마다하고 교편을 잡으며 경남에서 머물렀던 탓에 유명해지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오빠의 소설이 재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내놨다.

출판 황금알, 368쪽, 1만8000원, 저자 김인배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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