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예술인 도자·엽서… ‘가꿈’에 다 있다

시 문화관광재단, 지역 작가 판로 개척 지원

2023년 김해한옥체험관에 아트&굿즈샵 오픈

80여명 입점해 공예작품 등 온·오프라인 판매

기사입력 : 2025-02-16 20:33:58

작품이 관람객을 만나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일. 예술가들이 가장 원하지만 개인으로는 실현시키기 어려운 분야다. 김해에서는 지자체가 나서 지역 예술가들의 플랫폼을 열어주고 그것을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승화시키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문화관광재단은 한옥체험관에서 아트&굿즈샵 ‘가꿈’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작가의 공예 작품과 굿즈 등이 진열돼 체험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작품을 보고 구매하기도 한다.

김해한옥체험관에 위치한 아트&굿즈샵 ‘가꿈’ 내부.
김해한옥체험관에 위치한 아트&굿즈샵 ‘가꿈’ 내부.

진열된 상품은 다양하다. 재단 측에서 생산하는 지역 문화콘텐츠 굿즈로 마스코트 토덕이 상품과 김해 역사와 연결된 드림캐처와 썬캐처 등을 포함, 작가들이 손수 제작한 도자, 매듭, 나무, 유리 등의 공예작품이 있다. 가방과 지갑, 옷, 우산 등 생활용품부터 작가들의 개성 있는 그림이 그려진 엽서와 스티커, 직접 만든 찻잎과 육포까지 볼 수 있다.

‘가야의 꿈’ 그리고 ‘가꾸다’를 뜻하는 ‘가꿈’은 지난 2023년 8월 처음 문을 열었다. 재단과 예술가들이 모여 작품을 판매하고 이를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목표로 시작된 곳이다. 처음에는 40여명의 작가가 참여했지만 지금은 그 두 배인 80여명의 작가가 ‘가꿈’에 입점해 있다. 참여 작가들은 대부분 모두 김해에 거주하거나 작업실이 김해에 소재한 이들이다.

‘가꿈’은 오프라인 매장 이외에도 온라인 매장(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을 함께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지역 대형유통센터인 롯데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에 아트마켓을 열거나 지역 축제와 협업해 부스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가들의 판로를 열고 있다.

‘가꿈’에 진열된 작품들.
‘가꿈’에 진열된 작품들.

지난해부터 ‘가꿈’에 참여하게 된 강길순 작가는 “코로나19 이후로 지역 공예가들이 힘든 시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가꿈’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작가들이 개인이기에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기가 힘들었는데 ‘가꿈’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얘기했다.

공간이 다양한 작품이 모인 ‘편집숍’ 역할을 하면서 지역 예술가들의 소통과 연결의 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도예가인 김정남 작가는 ‘가꿈’의 시작을 함께 한 원년멤버로,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진열과 구성을 돕고 있다.

김 작가는 “작가들이 개인으로만 활동하지 모여서 활동하는 경우가 드문데 ‘가꿈’을 통해 다른 분야의 작가들과 교류하고 그것이 콜라보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니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가꿈’에 내놓자고 작가들마다 다양한 노력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재단이 운영하는 카페 ‘명월’이 한옥체험관에 문을 열면서 ‘가꿈’의 방문객도 함께 늘어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트샵 ‘가꿈’은 매주 화~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2월은 내부 점검으로 인해 주말에만 문을 연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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