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갤러리] 진미정 作 ‘춤추는 공’

기사입력 : 2025-02-19 08:07:57

저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자연과 더불어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현재 작품들은 유년시절 기억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특히 문창살의 창호질 재질이 형상화된 것이 저의 작업에 모태가 되었고, 물감의 반복적인 중첩을 패턴화하는 작업이 수행(修行)으로 이어져 2018년 ‘Composition-Look at Line(구성-선을 바라보다)’에서 선(Line)을 비로소 깨달음(진리)의 선(禪)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2020년 이후 현재의 작업은 ‘나’로부터 전체로 확장해 완전한 깨달음을 추구하고 내면세계와 작업의 연결성을 찾는 과정입니다. ‘나’라는 좁고 작은 점으로부터 전체가 되어가는 과정이며, 무의식이 모든 존재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거대한 하나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비로소 평면회화를 벗어나 끝없는 무한한 확장성이 전체로서 일체성(Oneness)으로 보여줍니다.

나라는 인연이 통로처럼 드러나, 내 몸이 통과하여 그대로 진리를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탈바꿈되어 전체의 시선을 찾는 과정입니다.

(서양화·마산·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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