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로 시작했지만 대학까지 꿈꿉니다”
거창 성인문해 학력인정 졸업식
초등·중학과정 등 21명 학사모
기사입력 : 2025-02-27 08:06:48

거창군은 지난 25일 거창군청 대회의실에서 학력인정과정 졸업생과 내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거창군 성인문해 학력인정 프로그램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초등과정 10명, 중학과정 11명이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거창군수와 경상남도교육감으로부터 졸업장과 학력인정서를 받아 공식적으로 초등 및 중학 학력을 인정받았다.
중학교 졸업생 중 유일한 남성인 거창읍의 임모(87세)씨는 “아내가 9년 전 초등과정부터 시작해 올해 아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꿈꾸는 모습을 보고, 늦은 나이지만 함께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3년간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졸업하게 돼 기쁘고, 가나다에서 시작했지만 대학까지 꿈꿀 수 있는 거창에 살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한 21명 중 10명은 학력 인정 중학 과정과 아림고등학교에 입학해 배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만학의 배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졸업의 성과를 맞이한 학습자에게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학력인정 프로그램은 사회, 경제적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일정 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학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거창군은 2016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185명의 학력 취득을 지원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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