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이주노동자 절반 ‘임금 만족’… 가장 힘든 건 ‘외로움’

거제비정규직지원센터 실태조사

기사입력 : 2025-02-16 19:59:19

88% 조선업… 고용형태 ‘기간제’ ↑
64% 주 6일·임금 평균액 266만원
부당대우 경험 66.8% ‘욕설·폭언’


거제시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절반 이상은 임금에 만족하지만 외로움과 가족과 멀어짐, 문화차이 등을 힘겨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이하 비정규직지원센터)가 지난해 467명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거제시 이주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이번 조사에 응답한 이주노동자 가운데 남성은 82.4%, 여성 17.6%이며, 연령대는 30대 63.5%, 20대 30.5%, 40대 6.0% 순으로 평균연령은 32세로 나타났다.

출신국은 중국 23.4%, 베트남 23.1%, 태국 13.1%, 네팔 10.9% 우즈벡 9.2% 순이며, 체류 자격은 E9 비자가 84.4%, E7-3 7.1%, E9-4 6.4%, E7-4 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주노동자 88.0%는 조선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용 형태는 기간제 38.8%, 물량팀 32.1%, 직영 18.4%, 업체본공 7.9% 순이다.

입사경로는 직업소개소나 인력사무소를 통한 입사가 48.2%로 가장 많았고 친구나 지인 등의 도움이 26.3%, 고용센터 등 공공기관 9.6%,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7.9%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6.9%는 입국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수료 금액은 901~1000만원 이상 24.0%, 701~800만원 이하 19.7%, 801~900만원 이하 13.1%, 601~700만원 이하 12.0%, 101~200만원 이하 12.0%, 201~300만원 이하 10.3% 순으로 수수료 금액 평균은 593만원으로 나타났다.

노동조건에서는 노동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응답이 81.6%였지만, 번역된 노동계약서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48.4%, 번역돼 있지 않은 노동계약서에 서명했다는 51.6%로 나타났다.

근무일수는 주 6일이 64.0%, 근무시간은 51~60시간 이하 58.0%, 40시간 이하 20.0%, 41~50시간 이하 19.0% 순으로 확인됐다. 임금은 200~290만원이 92.5%로 가장 높았으며, 임금 평균액은 266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당대우 경험에서는 욕설과 폭언 66.8%, 임금·수당·상여금에서 한국인과 차별 51.8%, 비인격적 대우 30.8%, 사업주 및 관리자의 개인적인 일 지시 24.8%, 폭행·위협 18.0% 순으로 나타났고 부당대우 경험 시 대처 방법은 ‘특별히 대응하지 않고 참는다’가 6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2.7%가 질병이나 사고를 경험했고, 이중 56.6%는 사업주가 치료비를 부담했다고 응답했다. 본인이 모두 부담했다는 응답자는 33.0%, 산업재해 보상보험을 신청했다는 응답은 2.8%로 나타났다.

62.1%는 기숙사를 제공받았고, 기숙사 비용은 대부분 월급에서 공제했다. 기숙사 비용 평균 공제 금액은 12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생활 중 어려운 점은 1순위 외로움 30.0%, 2순위 모국의 가족과 멀어짐 25.9%, 3순위 문화차이 16.3%로 나타났다.

직무만족도에 대해서는 임금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55.9%, 업무 내용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3.3%, 노동시간 만족도는 보통 34.9%, 노동강도 만족도는 불만족 39.6%, 휴일 만족도는 만족 45.6%, 작업장 안전 만족도는 불만족 34.1%로 나타났다.

일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장시간 노동 19.1%, 인격적 무시 16.7%, 한국인과의 차별 21.5%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용역을 맡은 거제대학교 황수연 교수는 “거제시에 외국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주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처우에 관한 실태 파악을 바탕으로 근무기간 연장을 통한 고용 안정성 보장·공적 구직 경로 활성화·산재보험 신청 교육 강화·정서적 지원 활성화 등 보다 나은 노동권과 건강권 및 사회보장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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