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영웅 故 오두용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와

강원 철원 ‘734고지 전투’서 전사

신원 확인 통지서·유품 등 전달

기사입력 : 2024-12-30 20:38:11

6·25전쟁 중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 오두용 하사의 유해가 7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두용 하사 유해 귀환행사가 30일 고성읍 유가족의 자택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주관으로 열렸다.

1931년 고성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오두용 하사는 1950년 11월 30일 20세의 나이로 국군 제2사단에 입대했다.

30일 6·25전쟁 중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 오두용 하사의 유해 귀환 행사가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리고 있다./고성군/
30일 6·25전쟁 중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 오두용 하사의 유해 귀환 행사가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리고 있다./고성군/

이후 육군 2사단 17연대에 배치돼 ‘안동지구 공비토벌작전’, ‘청계산·백운산 진격전’에 이어 1951년 8월 3일 734고지 전투에 참전해 대규모의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734고지 전투’는 강원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과 김화읍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의 주요 지역인 734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전투다.

고인의 유해는 올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철원지역에서 발굴됐으며, 유가족의 DNA와 대조 작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날 귀환행사는 유해를 모신 차량이 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유가족과 국방부, 고성군, 군부대, 지역주민 등이 함께 고 오두용 하사의 유해를 맞이했다. 행사는 신원확인통지서와 함께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 전달에 이어 헌화, 경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씨는 “국유단으로부터 연락을 받기 전날 어린 시절 고향 집에 들어오는 오빠를 마주하는 꿈을 꾸고, 오빠 생각에 한없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국방부에 감사를 드리며 오빠를 국립묘지에 묻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긴 기다림 끝에 고인을 고향으로 모시게 돼 기쁘고 가족 곁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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