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 합천군의원 “합천형 외국인 간병인 제도 도입하자”
“간병비 400만원 육박해도 간병인 구하기 쉽지 않아
법적 근거 마련해 경남도와 정부에 건의 등 시급해”
합천군의회 이한신 의원(국민의힘, 합천읍·율곡·대병·용주)이 합천지역 실정에 맞는 외국인 간병인 도입을 주장하고 나서 지역 요양병원에서 반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287회 합천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간병 및 간병비 부담에 시달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합천형 외국인 간병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합천군의회 이한신 의원.
이 의원은 “최근 가족의 병간호를 위한 간병이 간병지옥, 간병파산, 간병살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노인층에 대한 간병의 필요성은 증가하나 간병은 가족간병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지시켰다.
이어 이 의원은 “합천군도 4명 중 최소 1명은 간병이나 신체적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노인 환자의 간병은 가족과 가정에서만 해결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14일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의 경우 노인인구 비중이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가장 많아 간병인 수요가 급증해 대응이 필요하다.
이한신 의원은 “간병비가 매년 증가해 월 400만원에 육박하지만 이마저도 간병인력의 고령화로 간병인을 구하기 힘들다”며 “합천형 외국인 간병인 제도 사업은 지역 실정에 맞게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하며 경남도와 중앙정부에 건의해 외국인에 대한 비자, 교육과 훈련, 사후관리 등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 대해 이형주 합천요양병원 이사는 “외국인 간병인 수요 급증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합천군의원의 주장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지역 요양병원은 2곳이 있으며 간병인력은 25명(요양보호사 6명, 간병인 19명)이다. 간병인은 모두 중국 조선족으로 기본 월급이 350만~4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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