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감독 체제로 새 출발] 올 야구판 뒤집고 위상 바로 세운다!
선수들에 기회 부여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문화 만들기 주력
정규시즌 맞춰 방망이 담금질·마운드 옥석 가려 명예회복 나서
NC 다이노스가 다시 뛴다.
2024시즌 손아섭, 박건우 등 주전들의 줄부상이 이어지고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자 NC는 강인권 감독과 시즌 중 계약을 해지했다. NC는 결국 61승 2무 81패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NC는 이호준 감독을 제4대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준비에 나섰다. 이 감독은 지난 2013~2017년 NC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했으며, 2017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NC 선수 출신으로 처음 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신생팀 NC가 강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한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이 감독은 취임 후 마무리캠프(캠프 1)와 스프링캠프(캠프 2)를 지휘했지만 NC의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모기업 경영 악화로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은 없었으며, 임정호, 김성욱, 이용찬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고 탈삼진 1위였던 카일 하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했지만 전문가들은 NC를 5강 후보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타선은 상대 투수진에게 두려움을 주기엔 충분하지만 아직 투수 선발 로테이션, 중간계투, 마무리 보직은 정해지지 않아 투타 불균형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 보직은 대만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 감독 체제가 만들어갈 새로운 야구 문화와 2025시즌 1군을 책임질 야수·투수진 후보군을 살펴본다.

NC 이호준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NC 다이노스/
◇NC만의 문화 만들기= 이호준 감독은 취임식에서 지속적인 강팀이 되기 위해서 구성원이 바뀌어도 유지되는 NC만의 좋은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열심히 훈련하고 성과를 낸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선수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경기 중 실수하더라도 다독거려 주기, 베이스러닝 전력질주, 유니폼 입은 상태서 더그아웃서 불만 드러내지 않기 등 기본 자세를 강조했다.
NC는 2월 1~19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에넥스필드서 캠프 2(스프링캠프)를 통해 타격 훈련, 수비 훈련 등을 진행했으며, 24일부터는 대만 타이난 이사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서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 소속 TSG 호크스, 푸방 가디언스, 유니 라이온스, CTBC 브라더스, 라쿠텐 몽키스, 웨이취안 드래곤스 등 6개 팀과 8차례 평가전을 갖고 있다.
이호준 체제의 NC는 오는 5일 귀국 후 8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서 국내 야구팬에 첫 선을 보인다. 이 감독은 “평가전에 너무 집중하기보다 정규 시즌 일정에 맞춰 선수단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NC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NC 다이노스/
◇타자진= NC의 야수진은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타자 중 박건우(타율 0.327), 손아섭(타율 0.321), 박민우(타율 0.320) 등 NC 선수 세 명이 1~3위에 포진하고 있다. 박건우와 손아섭은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금 명예 회복에 나선다.
이 감독은 김주원을 2번 타순으로 고민하고 있다. 손아섭(우익수) 박민우(2루수), 박건우(중견수)가 상위 타순에 배치되고,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1루수)은 4번 타순을 지킨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권희동(좌익수)도 클린업 트리오에 합류될 가능성이 높다. 서호철(3루수 또는 1루수), 김휘집(3루수), 김형준(포수)은 하위 타순에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 포수 자리는 김형준과 박세혁의 경쟁 구도지만 국가대표 포수를 경험했고,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리그 도루저지율(37.8%) 1위를 한 김형준이 주전 자리를 먼저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내야에서는 김한별, 도태훈, 외야에서는 박시원, 김성욱, 천재환 등이 백업 역할을 할 전망이다. 투손에서 타격 훈련 위주로 소화한 한재환·김범준·송승환 등 ‘대타 스페셜리스트’ 중 한재환은 평가전서 좋은 모습을 보여 시즌 중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원·김휘집·김형준 세 선수의 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NC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NC 다이노스/
◇투수진= 타자에 비해 투수진은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NC는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에 이어 지난해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카일 하트 등 세 명의 투수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만큼 탁월한 외국인 투수 선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는 우완 투수 라일리 톰슨을 영입한 데 이어 하트와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자 좌완 투수 로건 앨런으로 외국인 투수를 구성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라일리·로건 가운데 1·2선발이 확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국내 선발 투수들은 정해지지 않았다. NC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베테랑 이재학은 투손 캠프 마지막 훈련 턴 중 오른쪽 팔꿈치 미세 불편함으로 실전 위주의 타이난 캠프에 함께 하지 않는다. 그는 시즌 중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이용찬·최성영·임상현·목지훈 등이 시즌 개막 선발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투손 캠프에는 빠졌지만 타이난에 합류한 신민혁, 신영우, 김태경은 라이브 피칭 등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에 나선 후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투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루건, 전사민, 김민규 등은 구원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며, 어깨 부상 후 재활 중인 김영규도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나선다. 이용찬이 선발 전환하면서 비는 마무리 자리는 김시훈이나 류진욱 중 한 명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보직이 아닌 투수들은 필승조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감독은 “투수진 보직 결정은 서재응 수석코치, 이용훈 투수코치, 손정욱 불펜코치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는 NC 다이노스. 공격력은 리그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상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 가동과 투수들의 안정적인 모습이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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