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기업, 리조트 화재로 경영난

토지 보상금 제때 못받아 수용 제동

창원시 “기업회생 신청 결과 주시”

기사입력 : 2025-03-04 20:59:24

창원시의 장기 표류 사업인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이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보상 및 사전 행정절차 이행을 진행하던 중 민간사업자의 기업회생 신청이라는 복병을 만나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삼정기업이 리조트 현장 화재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일대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예정지 전경./전강용 기자/
삼정기업이 리조트 현장 화재로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일대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예정지 전경./전강용 기자/

4일 시 등에 따르면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자인 삼정기업이 지난달 27일 부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삼정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14위(2357억원)에 오른 부산지역 중견건설업체로, 주택브랜드 ‘삼정 그린코아’로 잘 알려져 있다.

삼정기업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해 2500여억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고, 인로 인한 장기 프로젝트 개발사업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특히 지난달 14일 삼정기업이 시공하는 부산 반야트리 리조트 공사에 화재가 발생해 1000억원 이상의 잔여 공사비 채권회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고,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면서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산해양관광단지조성사업은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심리 일원에 총사업비 5170억원을 투입해 기업연수원, 카페촌, 웰니스 타운, 모험체험시설(키즈 테마파크, 어드벤처 타운), 골프장,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창원시와 삼정기업 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계약을 계약을 체결한 뒤 토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2년 전 조건부 토지수용 동의를 받아내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토지 보상 및 사전 행정절차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시는 조속한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서 편입(예정)토지 총 977필지(252만㎡) 중 아직까지 보상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126필지(44만7000㎡)는 지방토지수용위원회(지토위)에 수용재결 신청을 해, 4월 중으로 수용재결 심의를 완료하고 7월까지 소유권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는 삼정기업으로부터 토지 보상금 선수금을 제때 받지 못해 토지 수용 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창원시는 토지 보상금 선수금이 제때 납입이 안 돼서 납입 독촉을 해서 현재 지방토지수용위원회 재결 심의 연장을 신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토지 보상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업회생신청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정이앤씨와 삼정기업이 시공하고 있는 대상공원 조성은 사업자금이 신탁에 예치돼 있어 공사 준공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공원 조성사업은 공정률은 현재 75~80% 정도다. 아파트는 오는 9월 입주하고, 그전에 공원 조성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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