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 벤처투자 실적 상승률 ‘전국 두 번째’
전년 대비 125.2% 늘어난 680억원
모펀드 조성 확대·인식 변화 등 영향
경남도, 지난해 6620억 펀드 조성
경남의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아지며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벤처투자종합포털의 지난해 지역별 벤처투자 실적 자료를 보면 경남의 벤처투자 실적은 지난해 680억원으로, 전년(302억원) 대비 12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률은 전국에서 울산(318.7%)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이 투자 금액은 벤처투자사와 벤처투자조합의 투자금액만 합산한 것으로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투자도 합산하는 정부 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벤처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전북(-11.5%), 경북(-15.5%), 충북(-40.2%), 세종(-75.7%)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는 벤처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벤처투자 증가를 놓고 감소 추세에서 벗어난 첫 반등이라며 중장기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경남지역 벤처투자 실적은 코로나 시기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2020년 369억원, 2021년 443억원, 2022년 68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어 2023년에는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 업계는 벤처투자 감소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투자처로 자금이 쏠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증가는 모펀트 조성 확대, 벤처투자 인식 변화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문기 경남엔젤클럽·AC·VC협의회장은 “지난해 경남도 출자 펀드가 대폭 늘어나며 지역 벤처투자 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시중 금리도 낮게 유지되고 있어 수도권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신규 투자처를 찾는 민간 자금 유입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지역혁신 벤처펀드 신규 조성 지역으로 선정되며 대규모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도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모태펀드로부터 150억원의 출자금에 더해 금융권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난해 12월 647억원의 ‘경남-KDB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여기에는 한국모태펀드를 비롯해 경남도(50억원), 한국산업은행(320억원), BNK경남은행(100억원), NH농협은행(20억원), 한국벤처투자(7억원) 등이 참여했다. 이 펀드는 기업에 실제 투자되는 자펀드의 자금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기준 도 출자펀드는 26개에 662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6월 2122억원에서 2년 6개월 만에 3.1배 증가한 것이다.
도는 올해 상반기부터 경남-KDB 지역혁신 벤처펀드의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해 3년간 1417억원 규모의 자펀드 7개를 조성해 전략산업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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