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호 “헌재 때려 부수자” 발언에 도내 야당 비난

민주·진보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기사입력 : 2025-03-04 21:27:46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는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다.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고 발언한 것을 두고 도내 시민단체와 야당이 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4일 오후 성명을 내고 “지난 1일 자신이 곧 헌법기관인 서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임에도 다른 헌법기관을 겨냥해 국헌문란에 이르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쏟아냈다”면서 “헌법을 부정하고, 체제 전복 및 국가기관 파괴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천호는 윤석열 특별사면의 최대 수혜자”라면서 “국민 앞에 자신의 발언을 사죄하고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회가 4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이병문 기자/
더불어민주당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회가 4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이병문 기자/

민주당 사천시·남해군·하동군지역위원회는 4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서천호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는 “서 의원이 공식 사과하고 발언 철회를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경남도당 역시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서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도당은 “1일 서울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경남 의원은 7명이다. 이들은 국가와 경남의 발전을 도모할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지역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집회에 참석해 ‘내란 선동’에 함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저들은 대한민국의 국가기관과 시스템을 폭력으로 모두 때려 부순 다음에 무엇을 획책하고자 하는 것인가? 차마 상상하기조차 두렵다”라면서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현행범으로서 서천호 의원을 즉각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의원을 내란 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