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사천-하동군의회 의장선거 이변 왜?
‘소수 민주당’ 전략이 선거판 뒤집어
다수 의석 국민의힘 무력
하동, 민주당이 좌지할 듯
2일 실시된 사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에서 국민의힘 김규헌 의원이 당선됐다. 이는 국민의힘 의원 총회 결과를 완전 뒤집은 것이다.
지난 1일 하동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는 의장에 국민의힘 강대선 의원, 부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정영섭 의원이 각각 선출된데 이어 상임위원장도 국민의힘 1개, 민주당 2개를 각각 차지하는 이변이 나왔다. 소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전략, 단합하지 못한 국민의힘의 오만이 빚은 결과가 아닌가 하는 해석이다.
◇사천시의회= 당초 예상은 국민의힘 의총에서 뽑힌 윤형근 현 의장과 구정화 위원장이 의장-부의장으로 1차에서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의총에서 1표에 그쳤던 김규헌 부의장이 12표 중 7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됐다.
이어 실시된 부의장 선거에서도 의총에서 2표를 얻은 전재석 의원이 7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뽑혔다. 의장-부의장 선거 모두 의총 결과를 뒤집는 대이변이 나온 것이다.
사천시의회는 국민의힘 9명(강명수, 김민규, 구정화, 진배근, 김규헌, 윤형근, 박정웅, 전재석, 임봉남), 더불어민주당 3명(최동환, 박병준, 정서연)의 구도이다.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윤형근-구정화 의장-부의장 조합이 뽑혔고, 지난달 29일 의장 후보 등록땐 윤형근, 전재석, 김규헌 의원이 등록했다가 지난 1일 전재석 의원이 등록을 철회했다. 전 의원의 의장 후보 철회, 3표를 지닌 민주당의 움직임이 결정적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즉 국민의힘 의총에서 윤형근(4표)-구정화(2표) 의원이 6표를 얻었고, 전재석 의원과 김규헌 의원이 2표와 1표를 얻었다. 윤형근-구정화 의원을 의총에서 찍었던 1표가 이탈하면서 전재석(2표)+김규헌(1표) 의원+민주당(3표)가 한 팀이 되면서 7표로 의장-부의장을 선출한 셈이다.
상임위원장 선거가 오는 4일 실시된다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 3표가 의장-부의장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것이다.
◇하동군의회=하동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가 정회, 속개, 산회를 되풀이하면서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왔다.
그런데도 의석 구도가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4명이라는점을 고려할 때 큰 변화 없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다수였다.
이변은 1일 본회의장에서 감지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이하옥·강희순·김진태·신재범·김민연)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본회의장에는 국민의힘 2명과 민주당 4명 등 6명이 출석, 국민의힘 소속 강대선 의장과 민주당 소속 정영섭 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에 최민경(더불어민주당)의원, 기획행정위원장에 하인호(국민의힘)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 김혜수(더불어민주당)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하동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는 민주당 4명이 7석을 가진 국민의힘을 완전히 누르고 후반기 의회를 사실상 이끌게 된 셈이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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