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성군민상 수상 기준 완화
“수상자 배출되게” … “상 품격 유지해야”
심사위원 2/3 이상 동의 얻어야 선정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수상자 없어
“자격 갖춘 분 많지만 추천 않아”
“인정할 만한 사람이 상 받아야”
고성군민상 수상자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나오지 않으면서 기준을 완화하자는 의견과 상의 품격을 위해 현재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성군은 최근 고성군민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3명의 추천 후보를 심사했으나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성군민상 수상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올해 추천 후보 모두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결국 수상자는 없었다. 지난해에도 고성군민상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고성군민상은 고성군의 명예를 빛내거나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있는 군민에게 주는 상으로 1984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문화예술, 사회봉사, 교육,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문 구분 없이 선정하고 있다.

고성군청 전경
고성군민상은 한때 해마다 5명 정도 수상자가 배출되면서 상이 남발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상의 품격과 위상, 공정성 등을 이유로 2017년 5월 고성군민상 관련 조례를 일부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종전에는 ‘등록기준지를 고성군에 두고 있거나 5년 이상 고성군에 거주한 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개정 이후에는 ‘만 65세 이상(단, 특별히 시상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이 제한 두지 않음)인 사람 중에서 10년 이상 군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등록기준지를 군에 두고 있는 사람’으로 개정했다.
후보자 추천 요건은 ‘관계기관·단체장, 읍면장, 군민 또는 재외군민 20인 이상의 연서로 추천’하던 것을 ‘관계기관·단체장, 읍면장, 개인(단 개인이 추천하고자 하는 대상자가 군민일 경우 50인 이상, 재외 군민인 경우 20인 이상의 연서 추천)’으로 변경됐다.
군민들 사이에서는 기준을 완화해 매년 수상자가 배출돼야 한다는 의견과 고성군민상이라는 품격을 생각한다면 수상자가 없더라도 현재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군민은 “수상 자격을 충분히 갖춘 분들이 많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추천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적을 알려 군민들에게 모범이 되고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상이라면 추천과 수상 기준을 완화해서라도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군민은 “상을 남발한다면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 군민상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면서 “기준이 다소 까다롭더라도 누구든 수상 자격을 인정할 만한 사람이 받아야 상의 품격 또한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성군민상은 지금까지 총 4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2021년과 2023년에도 수상자가 없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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