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하동 ‘2025년 매력화 작업’ 어떻게
‘정원형 공공청사’로 군청 중심 하동읍 매력화 쏟는다
영국 이탈리아 남해읍 등 모방
경찰서~읍사무소 등 보행거리
쓰레기없는 도시공간 구축 노력
대한민국 농촌지역 새 표준개척
민선8기 하동군 도시정책 어젠다는 ‘컴팩트 매력도시’이다. 컴팩트와 매력은 같은 듯 다르다. 같다는 것은 지향점에서, 다른 것은 정책의 집행 순서에서 그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실태를 진단하고 새 군정을 전망한다.

하동읍 폐철도공원 조감도./하동군/
◇컴팩트 매력도시 개념= ‘컴팩트 도시’는 무분별한 도시확장을 지양하고, 효율적이고 압축적인 공간 구조를 만들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대도시 고층·고밀도와는 차별화된 농촌형 집적화된 도시를 지향한다. 도보 15분 이내에 교육, 의료 등 공공서비스를 집약한다. 하동군은 편리한 생활 환경에 그치지 않고 도시 거점시설을 중심으로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지역 소멸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이다.

하동군 청년농촌보금자리조성사업./하동군/
◇현황= 하승철 군수 취임과 동시에 전문가, 군민, 관이 함께하는 자문단을 구성, 도시 현황 진단·개선방안 마련 등 작업을 통해 미래도시 종합발전계획을 세웠따. 그 답이 ‘컴팩트 매력도시 하동’으로, 장기 도시정책 발전 방향이 됐다.
하동군의 컴팩트 매력 도시가 ‘2025년 지역소멸대응기금사업 투자계획’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예산 160억원을 확보한 것은 이 같은 군정의 지향점이 정부의 공감을 얻은 결과라고 군은 자평하고 있다.
보건의료원·평생학습관 건립, 공공시설 개선 등은 압축적 도시구조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육시설, 공공기관 이전·신축 등으로 ‘컴팩트 도시’의 구상과 실현 방안은 궤도에 올라왔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매력도시’ 관련 사업에 전 군민의 역량을 집중, ‘컴팩트 매력도시 하동’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하동군 미래도시종합발전계획 종합게획도./하동군/
◇국내외 벤치마킹 사례= 하동군은 지난 2022년부터 영국 레치워스 가든시티, 이탈리아 시티라이프 프로젝트, 남해읍 보행자 도로 등 선진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영국 레치워스 가든시티는 세계 최초의 전원도시이다. 도심 중앙에 정원을 조성하고, 주변에 공공시설 ·광장을 배치하되 주거지, 공장, 농지 순으로 외곽을 형성한다. 물리적 확장을 제한하고, 쾌적한 도시 생활이 어우러져 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향상했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변화시킨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 프로젝트’와 ‘시티 라이프(City Life) 프로젝트’는 공공 공간을 중심으로 주거·상업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돼 사람은 모이고 분위기는 활기를 띤다.
일본 유스하라정은 인구 3000여명의 자치단체로, 목조 건축물을 활용한 공공시설물과 아름다운 가로환경이 매력적이다.
남해군 중심도로변 쾌적한 보행자 도로는 보행을 통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나무 아래서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주민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하동군청 옆에 들어서는 평생학급관 조감도./하동군/
◇어떻게= ‘하동읍 매력화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시작한 하동읍 예쁜거리 조성사업을 2025년 초 마무리짓고 무분별한 노상주차장을 남해읍처럼 녹지와 주차가 안전하게 어우러지도록 거리를 개선할 예정이다.
군청을 지역·문화적 특성을 담아낸 정원형 공공청사로 꾸며 하동읍 중심 공간으로 만들고, 하동읍 주요 가로변인 신촌빌라~하동군청, 하동경찰서~읍사무소, 하동초교~송림육교 등 3㎞ 구간을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 매력적인 보행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쾌적한 보행환경과 함께 쉼터 역할을 할 읍민광장과 만남의 광장, 하동읍의 송림공원과 하동공원을 연결하는 보행환경개선사업도 한다.
2025년을 ‘깨끗한 하동 만들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쓰레기 없는 도시환경 구축과 자원재활용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재활용도움센터 설치(4개소), 마을 맞춤형 쓰레기 집하장 설치(15개소), 폐농자재 수거 처리, 음식물·재활용·대형폐기물 인력 확대, 자원관리사 양성사업 등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매력 하동읍’의 기반이 될 환경을 조성한다.

하동군 군민정원 조감도./하동군/
◇의미= 하동군 관계자는 “컴팩트 매력도시 정책은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단순히 인프라 개선에 그치지 않고, 주민 생활의 질을 향상하고, 관광 자원을 활용하여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도시 확장을 넘어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하동군의 도전은 대한민국 농촌지역 새 표준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승철 군수는 “하동군이 그려가는 이 여정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군민에겐 살기 좋은 고향을, 관광객에게는 방문하고 싶은 매력도시 하동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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