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올해 산업정책] (4) 에너지 복지 확대·산업구조 혁신

2334억 들여 도민 체감형 에너지 복지·신산업 전환 ‘박차’

기사입력 : 2025-02-11 21:32:31

15개 시군 도시가스·농어촌 LPG 저장탱크 보급
찾아가는 돌봄서비스·전문가 안전순찰단 운영

SMR 로봇 제작·시험검사 지원센터 등 구축
풍력제조산업 육성·수소특화단지 지정 추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관련 산업기반 구축
무탄소 발전 설비 인프라 등 중장기 로드맵 마련


경남도는 미래 에너지 신산업 발굴과 도민 체감형 에너지 복지 확대를 위해 올해 총 2334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지난해 SMR(소형모듈원자로)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공모 선정(323억원), SMR 첨단제조기술 부품장비 개발 공모 선정(832억원), 예비 수소특화단지 예타기획 선정 및 수소환경 소재부품 기업지원센터 착공(326억원) 등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에너지 복지를 확대·실현하고 전기·가스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에너지산업을 미래 지향형 에너지 산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차세대 원전(이하 ‘SMR’), 수소산업 등 에너지 신산업을 본격 육성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22일 호주 남호주(SA) 에너지·광물국장이 경남을 방문해 관련 기업의 남호주 진출과 수소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경남도/
지난해 10월 22일 호주 남호주(SA) 에너지·광물국장이 경남을 방문해 관련 기업의 남호주 진출과 수소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경남도/

◇도민 체감형 에너지 복지 확대= 경남도는 난방·취사용 연료비 절감을 위해 15개 시군 3000세대에 도시가스를 신규 공급하고,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14개 농어촌 마을 150세대 미만 가구에는 소형 LPG 저장탱크를 보급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마을에 3t 미만 LPG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해 각 세대에 LPG를 공급하고, 아울러 세대별로 LPG 보일러와 내부 공급배관 설치로 도시가스 공급수준의 경제성과 편리성 제공한다는 목표다.

또 에너지 취약계층 8000여 세대에는 전기·도시가스·등유·LPG 구입이용권(에너지바우처, 31만2000~71만6000원/년)을 차등 지급하며, 동·하절기 지원금 통합 및 복수에너지원(도시가스+전기, 전기+지역난방 등) 지원을 확대한다. 또한 집배원과 사회복지사가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주택과 상가 등 5469곳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1만2187㎾)를 보급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10개 사회복지시설에는 무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100㎾)를 설치해 냉·난방비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20개 마을의 유휴공간에 마을공동체 태양광 발전설비(441㎾)를 설치해 전력판매 수익금으로 복지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기·가스 안전사고 예방도 강화한다. 도내 3100세대를 대상으로 전기·가스시설 점검 및 노후시설 교체를 진행하고, 86개소 마을 LPG 공급배관망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청년·퇴직 안전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순찰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 지향형 에너지 산업구조 전환= 도는 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을 위해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2024~2028년, 323억원)와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2025~2028년, 230억원)를 구축한다. 또한 SMR 첨단제조 기술 및 부품장비 개발(832억원), 중장기 혁신기술 R&D(32억원), 원전기업 수출 컨설팅 지원(4억원) 등을 통해 도내 원전기업의 해외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조감도./경남도/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조감도./경남도/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전동자전거인 ‘수소 카고바이크’./경남도/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전동자전거인 ‘수소 카고바이크’./경남도/

지난해 10월 경남도는 미국 테라파워社, 덴마크 시보그社와 SMR 설계·제조 분야 국제공동연구 및 R&D 유치를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올해 해양용 용융염 원자로 핵심부품 상용화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풍력제조산업 육성에도 힘쓴다. 경남도는 2025년부터 2034년까지 9318억원을 투입해 ‘지역성장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풍력제조 산업 육성’을 비전으로 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4대 전략으로는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산업인프라 구축 △기술경쟁력 확보 및 혁신적인 풍력발전 기술개발 △국내시장 참여와 해외시장 진출판로 개척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기업의 산업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 등을 추구하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해 6월 1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전시·컨퍼런스’에 참가해 풍력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하고 있다./경남도/
경남도가 지난해 6월 1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전시·컨퍼런스’에 참가해 풍력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하고 있다./경남도/

수소산업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국산 수전해 청정수소 생산기술 상용화를 위해 차세대 수전해 청정수소 생산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구축(440억원)을 추진하고, 덴마크 선진 수전해 기술 보유대학과 국제공동연구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예비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예비타당성 연구를 완료하고, 내년 예타 신청을 통해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한다. 도는 수소전문기업 2개를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지정하고, 전국 최초로 수소분야 소부장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발굴한다. 또한 생활밀착형 수소카고바이크 실증 및 수소 공급망 구축(72억원), 수소 대중교통체계와 연계한 ‘수소 2.0 도시’ 조성(200억원)도 적극 추진한다.

지난해 8월 2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수소얼라이언스 출범 및 투자·협력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도/
지난해 8월 2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수소얼라이언스 출범 및 투자·협력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도/

◇CCUS 및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산업 육성을 위해 ‘CCUS 설비·기자재 시험·인증·실증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울산광역시·한국석유공사와 협력 MOU를 체결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설비·기자재 공급을 추진한다.

CCUS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0%대의 급성장이 전망되고, 관련산업 육성을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2025년 2월 7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CCUS 설비·장비 등 제조 관련 산업기반 구축, 국산 기술개발 및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경남의 산업적 강점을 활용해 ‘CCUS 설비·기자재 시험·인증·실증 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2025~2029년 5년간 250억원을 투입해 공정설비·장비 시험·인증·실증 기반을 구축하고, 시제품제작 및 R&D 지원, 기자재 표준화·인증체계 구축, CO2 포집 Pilot 플랜트 구축·실증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위해 창원 내 산단을 거점으로 분산에너지 발전사업자와 투자·업무협약 MOU를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 지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일정지역 내에 위치한 분산에너지원을 사용하여 발전하는 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같은 지역 내에 있는 전기사용자에게 보다 저렴한 전력을 직접공급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라 발생하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해 2027년부터 2035년까지 무탄소 발전 설비와 연관 인프라(청정암모니아 인수터미널, 청정수소 생산설비 및 청정수소 혼·전소 가스터빈 발전설비 등)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까지 구체적 중장기 추진 로드맵도 마련한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도민 모두가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에너지 복지에 중점을 두고, SMR 클러스터 조성, 수소 및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풍력제조 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남의 에너지산업을 미래 지향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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