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철도·도로·대중교통 사업]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연결…‘동북아 중심도시’ 쾌속 질주

기사입력 : 2025-02-24 21:07:28

2023~2024년 창원시민이 꼽은 10대 시정 뉴스 1위로 ‘창원-수서 간 SRT 운행 개시’와 ‘원이대로 S-BRT 개통’이 각각 선정됐다. 이는 여러 정책 분야 가운데 교통이 시민의 삶과 밀접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창원시는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시민 일상에 편의를 더하는 것을 넘어 도시 경쟁력을 높여 동북아 중심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창원시가 추진 중인 철도, 도로, 대중교통 3개 분야 핵심사업을 통해 시의 미래를 살펴본다.

부전~마산 복선철 내년 개통, 동대구~창원 간 고속철 구축 사활
진해 등 내부 연결도로망 확충… BRT 2단계 3·15대로 구간 추진
마산~거제 국도5호선 해상구간, 거가대로 손실보전금으로 표류
국도·국지도 3개 사업 예타 통과, 도로법 시행령 개정 등 과제로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 구축


△동대구~창원~가덕도신공항 고속철도 등 신규 철도망 건설= ‘창원에서 서울까지 기차로 2시간대 이동’은 창원 시민과 경남도민의 숙원이다. 창원에는 현재 경전선 KTX가 운행 중이나 동대구~창원 구간은 고속선로가 아닌 일반선로를 사용하고 있어, 지방 거점도시 중 유일하게 서울까지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창원시는 올해 확정되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 철도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동대구~창원 간 고속철도 구축이 급선무다. 이 고속철도가 신설되면 서울~창원 간 2시간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가덕도신공항까지 이어지는 진해신항선(창원중앙역~가덕도신공항), 창원산업선(창녕대합산단~창원중앙역) 등도 반영을 추진 중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당장 눈앞에 다가온 광역교통망 사업은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다. 이 사업은 1조5000여억원을 투입해 마산역과 부전역을 잇는 사업으로, 개통 시 창원과 부산은 열차로 40분대, 부산·울산·경남은 이제 1시간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다만, 지난 2020년 발생한 낙동1터널 지반침하 사고 이후 수습이 늦어지면서 개통 시기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 개통이 점쳐지고 있다.

△수서행 SRT 경전선 운행 및 고속철도 증편=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도 이용객이 1억714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전선 KTX 이용객 수는 2014년 273만명에서 2023년 445만명으로 지난 10년간 1.63배가 급증했다. 창원시는 좌석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 시민, 기업인 등의 불편이 심해지자 수서 고속철도 SRT의 경전선 운행을 위해 정부 문을 계속해서 두드려왔다. 시민의 요구와 시의 노력이 맞물려, 2023년 9월 1일부터 SRT 열차의 경전선 운행(일 4회)이 개시됐다. 창원에서 서울 강남까지 환승 없이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마침내 열린 것이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KTX와 SRT의 추가적인 증편을 이끌어내 시민의 철도 이용 편의를 지속 높여 갈 방침이다.


내부 연결도로망 확충


△귀곡~행암 간 도로, 석동터널 개통(완료) 및 자은3지구~풍호동 간 도로 개통= 2023년 성산구 양곡동, 진해구 석동을 잇는 귀곡~행암 간 국도대체우회도로(6.78㎞)에 이어 지난해 성산구 천선동, 진해구 석동을 연결하는 석동터널(3.8km)이 개통됐다.

올 상반기에는 자은3지구~풍호동 간 도로 전체구간(1.3km)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11월 일부 구간(1km)을 임시 개통한 상태로 귀곡~행암 간 도로, 석동터널과 연결돼 창원, 마산 간 연결도로망 기능 강화는 물론, 자은3지구, 풍호동 대단지 아파트 차량 통행 분산으로 시내 교통 혼잡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도 79호선 확장 등 일괄 예타 추진= 지난달, 창원시의 3개 도로 사업(총연장 22.9km, 6675억원)이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건설계획의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재부의 예타 절차를 통과하면 국가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창원 동정~북면 간 국도79호선 확장(7.9km)이다. 기존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북면 지역 신도시 인구 증가와 신규 국가산단 개발 등으로 인한 교통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창원 동읍~합성 간 국도14호선 대체 우회도로 신설(8.4km)은 3·15대로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북부순환도로와도 연계해 외곽 순환도로망을 갖추는 데 필수적인 사업이다.

창원 북면~창녕 부곡 간 국도79호선 신설(6.6km)은 단절된 국도를 연결하여 마금산 온천과 낙동강 수변 공원 등을 찾는 이용객의 교통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 혁신,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원이대로 S-BRT 개통(완료), BRT 2단계 사업 추진= 지난해 상반기까지 창원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원이대로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사업이었다. 원이대로 S-BRT는 지난해 5월 개통된 뒤 10개월여가 지난 지금, 버스 이용, 신호체계 등 변화에 대한 적응기를 거쳐 자리를 잡고 있다. 정시성과 신속성이 향상되며, 원이대로 구간 내 시내버스 일일 이용객 수(16.2%, 2만7484명 → 3만1947명)가 늘었다. 도시 미관 개선과 다기능형 쉘터 설치도 시민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제 BRT 2단계인 3·15대로 구간 사업 추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시는 1단계 사업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보다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홍남표 시장도 BRT 구축 효과 극대화를 위해 2단계 확대가 꼭 필요하다면서 시민의 수용성을 충분히 높인 상태에서 불편과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시는 1단계 사업의 효과성과 시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조성= 창원에는 KTX 정차역이 세 군데 있다. 마산역, 창원역, 창원중앙역이다. 이 중에 넓은 광장을 끼고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역다운 역’의 면모를 갖춘 곳이 바로 마산역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창원시는 현재 추진 중인 미래형 환승센터 조성사업을 단순한 환승거점 구축을 넘어 합성동 상권을 비롯한 마산의 부흥을 이끌 핵심 프로젝트로서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형 환승센터를 통해 기차, 버스, 택시 등 기존의 교통수단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교통수단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동시에, 광장은 시민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역 주변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심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과제

남해안 관광과 산업물류 활성화의 핵심 통로가 될 마산~거제 국도5호선 해상구간 건설은 민자도로인 거가대로 손실보전금 부담 문제로 표류 중이다. 지난해 경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손실보전금 부담 동의안 상임위에서 원안 가결되어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으나, 정확한 손실 추계 부재로 다시 보류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도심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재정 확보도 과제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도로법 시행령에 명시된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국비 지원) 대상에 특례시까지 포함해달라고 강력히 건의하고 있으나, 정부가 SOC사업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법령 개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신규 철도사업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국도·국지도 3개 사업 일괄 예타 통과, 도로법 시행령 개정 등의 여부에 따라 창원의 미래 교통 지도가 달라진다. 특히, 올해가 철도, 도로 관련 국가계획 확정이 예정된 만큼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유기적인 교통망 구축을 위해 창원시와 경남도, 지역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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