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KF-21 시험비행 첫 탑승

조종특성·항공기성능 시험비행

이영수 총장 “우수성·안정성 인정”

기사입력 : 2025-02-19 18:11:47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9일 공군 사천기지에서 KF-21 전투기에 탑승해 첫 시험비행을 했다.

시험비행 조종사 외 KF-21 탑승은 이 총장이 처음이다. 적시 전력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공군시험평가단 요원들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을 격려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9일 공군 사천기지에서 KF-21 전투기 시험 비행을 위해 탑승한 후 장비를 조작하고 있다./공군제3훈련비행단/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9일 공군 사천기지에서 KF-21 전투기 시험 비행을 위해 탑승한 후 장비를 조작하고 있다./공군제3훈련비행단/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이 개발 중인 4.5세대 초음속 전투기이다.

지난 2022년 7월 19일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15일 잠정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2024년 6월 25일 최초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 28일 무사고 1000 소티(Sortie) 비행을 달성했다. 향후 1000 소티의 시험비행을 마친 후 오는 2026년부터 일선 전투비행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에 이어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에 이름을 올린다.

이 총장은 이날 시험비행조종사 우홍균 소령과 함께 KF-21에 탑승, 조종특성과 항공전자장비 정확도 등을 점검하는 시험비행을 수행하며 우수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총장은 F-5, F-16, F-15K 등 공군의 주력 기종들을 조종하여 28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다.

F-15K 도입 요원으로서 지난 2005년 국내 첫 인도분 두 대 중 한 대에 탑승해 미 본토에서 성남기지까지 비행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F-15K 1세대 조종사이자, F-35A 첫 비행단장으로서 F-15K와 F-35A의 전력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 총장과 함께 비행한 우홍균 소령은 1500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시험비행 조종사다. 우 소령은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2023년부터 KF-21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KF-21의 최대 속도 시험비행과 최대 중력가속도 시험비행을 처음 수행했다.

이 총장은 남해안 4500m 상공에서 1000Km/h 이상의 속력으로 비행하며 KF-21의 안정적인 공중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했다. 또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과 함께 비행하며, 타 기종과의 전술 운용 능력도 검증했다. 특히 KF-21에 장착된 국산 능동위상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의 성능도 확인했다. AESA 레이다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이 생산하고 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9일 공군 사천기지에서 KF-21 전투기에 탑승해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공군제3훈련비행단/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9일 공군 사천기지에서 KF-21 전투기에 탑승해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공군제3훈련비행단/

이 총장은 시험비행 후 AESA 레이다에 대해 “이륙하자마자 가까운 항적부터 먼 공역에 있는 항적까지 동시에 표시·추적되는 조종석 화면을 통해 국내 개발·생산된 AESA 레이다의 정확성과 전장상황 파악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레이다들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KF-X 사업 추진 당시, 우리 기술로 AESA 레이다를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우리가 개발한 AESA 레이다의 성능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KF-21 첫 비행과 관련, 그는 “2005년, 당시 최강이었던 F-15K의 도입요원으로 미 공군의 비행훈련을 받았을 때, F-15 시리즈 같은 명품 전투기를 생산하는 국가에 대한 감탄과 부러움이 속에서 북받쳐 올랐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만든 전투기의 탁월한 성능을 공중에서 점검해보면서 실로 뜨거운 감회를 느끼며, 20년 만에 우리가 바로 그런 대단한 나라가 되었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한편, KF-21로 대한민국을 수호할 후배들이 부러워졌다”고 했다.

이 총장은 “파워와 기동은 물론, 항전장비, 무장능력에 있어 세계 탑클래스 전투기와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KF-21은 K-방산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명품 전투기로 이름 날릴 것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 총장은 공군본부와 관련부대 주요 직위자들과 국방부, 합참,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KAI 관계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KF-21 사업추진평가회의를 주관하며, 체계 개발과 양산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병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