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죽도마을 300년 명맥 별신굿 벌인다
8·9일 이틀간 섬마을 안전·풍어 기원
기사입력 : 2025-02-04 08:05:53
2025년 새해 통영 한산도 섬마을인 ‘죽도마을 별신굿’이 열린다.
죽도별신굿보존회(회장 정지홍)는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죽도별신굿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죽도마을은 통영의 섬마을 중 유일하게 별신굿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죽도마을의 별신굿은 300여년을 이어 왔다. 마을의 별신굿에 대해 기록한 ‘죽도마을 지동궤’에는 해마다 지낸 행사 내용뿐 아니라 고종황제가 굿을 허락한 문서, 나라에서 쌀을 지원한 내력 등 마을굿을 지낸 300년 전통이 잘 나타나 있다.

통영시 한산면 죽도마을 별신굿의 한 장면./통영시/
죽도마을 별신굿은 2년에 한 번씩 치른다. 첫째 날인 8일 오후 들맞이 당산굿을 시작으로 부정굿, 영호찬, 탈놀음 등이 열리고, 둘째 날인 9일에는 새벽 6시 윗당산에서 산제를 정성 들여 지내고 행하는 일월맞이굿을 시작으로 골메기굿, 가망제석굿, 지동굿, 영호찬 등이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남해안별신굿은 통영과 거제 일대 100여개 섬마을에서 펼쳐졌으나 현재는 통영과 거제 지역 일부 마을에서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죽도마을 별신굿은 남해안 지역 세습무 굿 양식과 민족문화의 모태로서 가장 원형에 가까운 전승 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 관계자는 “죽도 별신굿은 통영의 음식, 동제, 민속신앙 등 문화유산의 총집결체”라며 “마을 인구가 점점 줄고 있지만 할 수 있는 날까지 별신굿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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