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통영 산양파크골프장 재추진 논란

기사입력 : 2025-02-06 21:02:57

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제출
졸속 추진·과도한 예산 이유로
작년 부결 원안과 큰 차이 없어
시의원 “시의회 무시하는 행위”


속보= 통영시가 지난해 시의회 부결 이후 돌연 철회한 산양읍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다시 시의회에 상정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2024년 9월 4·5일 7면  ▲통영시, 시의회 부결 산양읍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철회 )

통영시는 최근 시의회에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에 필요한 편입 토지를 취득하는 내용의 ‘202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통영시 산양읍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대상 부지./통영시/
통영시 산양읍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대상 부지./통영시/

통영시의회는 오는 17일 개회하는 제235회 임시회에서 이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산양지구 파크골프장은 산양읍 삼덕리 564번지 일원 사유지 4만 7633㎡를 사들여 36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통영시의회가 상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표결 끝에 위원 6명 중 반대 4표, 찬성 2표로 부결시킨 사업이다. 당시 시의회는 시비 116억원이 투자되는 사업비가 통영시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점과 공시지가 17억원인 토지를 5배인 86억원에 매입하는 문제,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3개월 만에 졸속 추진된 점 등 이유를 들어 부결시켰다.

더욱이 매입 대상 토지 중 일부가 천영기 시장 친인척의 땅으로 확인돼 특혜 시비까지 불거지면서 통영시는 돌연 사업 철회를 발표했다.

통영시의 사업 철회에 해당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자 천 시장은 올해 초 산양읍 연두 순방에서 파크골프장 재추진 의사를 밝히더니 이번에 시의회에 관련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에 시가 제출한 계획안은 지난해 시의회가 부결한 원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있어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통영시의회 한 의원은 “일부 내용이 첨삭된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제외하면 제안 이유부터 사업 목적, 배경, 사업 개요, 취득 대상 현황, 법적 근거까지 토씨 하나 안 바꾼 그대로 시의회에 제출했다”며 “부결 사유가 명확한데도 아무런 보완 노력 없이 복사해서 붙여 넣듯 재상정하는 건 시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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