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선도 25년, 열정으로 다양성의 궤적 그렸다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 워크숍]
아티스트 섭외·음향 등 운영방식 호평
향후 음악제 영향평가 예비연구 공개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 시절부터 셈하면 통영국제음악제는 어느덧 25년의 역사에 접어 들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025 통영국제음악제’ 개막(3월 28일)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26일 통영시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관계자 워크숍이 마련됐다.
음악제를 준비하기 위한 영향평가, 그 예비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지금까지 음악제를 겪어본 이들에 대한 인터뷰 조사들로 이뤄진, 이름하여 ‘공명의 서곡’이다.

지난 2013년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작 ‘세멜레 워크’../경남신문 DB/
◇세계적 수준의 공연= 통영국제음악제의 영향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명성 있는 아티스트와 음향 등 프로그램이다.
이희경 음악학자는 “트롤스 뫼르크, 막달레나 코제나, 이런 아티스트들이 서울도 안 거치고 통영까지 온다. 올해(2024년)도 베르트랑 샤마유, 앙투안 타메스티 같은 그냥 존재 자체가 음악인 연주자들, 어쩌다 한 번 접할 수 있을 공연들을 열흘 내내 본다는 충만함을 갖고 온다”고 했다.
이지영 클럽발코니 편집장은 “작년 마태수난곡 경우 서울에서도 두 곳에서나 공연했지만 통영에만 몰렸다. 그 악기의 음향을 생각했을 때 통영에서 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마치 성지 찾듯이 통영이 제일 먼저 매진됐다”고 했다.
◇국제적 기준의 지원= 관공서 지원을 받는 여타 축제와 비교해 담당 사무국이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구성원들이 오래 유지가 된다는 것도 손꼽힌다.
특히 2~3년 전에 미리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등 일반 행정에서는 불가능할 법한 재단의 운영 방식을 칭찬하는 반응이 감지됐다.
김정민(에이전시 KD schmid) 매니저는 “팀이 음악을 잘 이해하시기에 서포트가 잘 된다. 국제적인 표준에 맞게 일을 하고 있어 일하는 방식을 다 맞춰준다”고 했다. 마가렛 양 홍콩 신포니에타 대표는 “정말 축제에 온 마음을 다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예술적 방향이나 운영방식의 변화가 있을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모든 필요한 일들을 해내고 실현시키는 이들이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9년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한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경남신문 DB/
◇진화와 다양성의 궤적= 지난 23년간의 음악제는 세 명의 리더를 거치며 거듭 진화해왔다.
영향평가를 맡은 ‘인컬쳐컨설팅’에 따르면 통영국제음악제는 각 예술감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예술적 비전과 정체성을 구축하며 현대음악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1~2014년 음악제를 이끈 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는 상주 음악가(작곡가, 연주자) 제도를 적극 활용하며 그들의 음악세계를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데 더해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창설하는 데 기여했다.
플로리안 리임은 2014년 통영국제음악재단 출범과 동시에 대표직을 맡아 2020년까지 7년을 음악제를 이끌며 매년 음악제의 주제를 선정하는 등 지금의 음악제의 기틀을 다졌다. 2022년부터 음악제를 맡고 있는 작곡가 진은숙은 TIMF아카데미를 진행하며 후진 양성과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연결로 확장되는 음악= 통영국제음악제는 현대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들여다보게끔 한다.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본부장은 “거장과 신예가 한 무대에 서고 그걸로 인연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김일태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주변 환경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국내외 여러 축제와 달라 통영국제음악제는 함께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이 모여 기적 같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시작할 때는 사실 동네잔치 같았지만 지금은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축제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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