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축제·정책’ 효과… 주민등록인구의 5.1배

[이슈 분석] 소멸 위기 의령 ‘생활인구’ 증가

기사입력 : 2025-02-20 20:38:55

지난해 5월 기준 16만6165명 달해
미래교육원 하루 최대 1000명 방문
부자축제·청년 특구 등 유입 견인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의령군이 ‘생활인구’ 확보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면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주민등록상 인구+등록 외국인)’와 ‘체류인구’를 합한 개념으로, 체류인구는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를 의미한다.

“올해는 의령 생활인구를 주민등록인구 100배인 250만명으로 만들겠다”는 오태완 군수의 이른바 ‘100배 선언’ 이후 타 지자체도 경쟁적으로 ‘생활인구’ 목표치를 내걸고 있다.

의령군은 생활인구 산정 통계를 재빠르고 치밀하게 분석해 도내에서 생활인구 이슈를 가장 먼저 선점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기준 의령 생활인구는 16만6165명으로, 주민등록인구 대비 5.1배 높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의령군 제3회 리치리치페스티벌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의령군/
지난해 10월 개최된 의령군 제3회 리치리치페스티벌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의령군/

◇20세 미만 생활인구 최고치= 의령군이 가장 고무적으로 본 점은 20세 미만 등록인구(2149명)의 약 10배의 젊은 생활인구(2만1509명)가 매달 의령을 찾는다는 것이다. 2023년 문을 연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미래교육원에 하루 최대 1000명, 연평균 40만명의 도내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방문하고, 학생들의 관내 지역 체험프로그램과 음식점 이용으로 연간 36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지난해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되며, 3년간 국비 90억원을 지원받아 교육 인프라 구축에 더욱 나설 예정이다.

◇최다 관광객 모은 리치리치페스티벌= 군은 매회 역대 최다 관광객을 모은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성공이 생활인구의 극적 반전을 이룬 ‘일등 공신’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축제에 24만명이 방문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대한민국 부자 1번지’ 의령군이 전파하는 행운, 건강, 사랑의 좋은 ‘부자 기운’은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정신·물질·사회적 측면에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을 알려주는 ‘착한 축제’라는 입소문으로 3회 만에 경남 대표 축제로 이름을 올렸다.

경남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도 생활인구 유입 요인이다. 축제 성공으로 의령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고, 고속도로에서 20분 안에 솥바위, 충익사, 이병철 생가 등 주요 관광지가 집중돼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의령군 솥바위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행복을 기원하고 있는 모습./의령군/
의령군 솥바위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행복을 기원하고 있는 모습./의령군/

◇‘일터·삶터·놀이터’ 청년 3색 특구= 의령군 칠곡면에 청년들의 일터·삶터·놀이터 3색 기능을 담당할 ‘청년 거점 복합타운’이 조성되면서 20~30대 청년 생활인구도 유입되고 있다.

의령 청년 거점 복합타운은 옛 의춘중학교 부지에 사업비 62억5600만원을 들여 총면적 1만2388㎡ 규모로 건립 중이다. 우선 조성된 ‘청춘만개’와 ‘사각사각 청년하우스’에 매월 250여명의 청년들이 자기 계발, 창업 준비,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청년 교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군은 유스호스텔 건립, 청년마을 공유주거 단지 조성, 로컬유학 임대주택 건설 등 청년들이 의령에서 생활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정주여건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지마다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생활인구 주도권을 잡은 의령군이 생활인구 유입의 신기원을 열겠다”며 “사람들이 놀러 오고, 살러 오고, 일하러 오는 매력 넘치는 도시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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