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 취임 100일 맞은 예상원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
“경륜 자체 온라인 발매시스템 추진… 젊은층 잡는 레저공간으로”
경기 시간 제약 없이 어디서든 즐기도록
기존 오프라인서 온라인 중심 재편 계획
일본경륜 온라인 발매로 제2전성기 맞아
미성년자 차단·도박 중독 예방 효과도
경륜장 내 유휴부지 활용 문화공간 조성
인공암벽·오토캠핑장 등 레저사업 확장
지역민에게 직접적 혜택 돌아가게 할 것
창원레포츠파크는 지난 2000년 지방 경륜이 처음 시행된 이래 지난해까지 레저세, 교육세 등 지방재정으로 1조698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여했고, 지난해에는 253억원의 레저세, 교육세를 납부한 효자 공기업이다. 하지만 아직도 경륜은 사행사업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있다. 지난해 11월 창원레포츠파크 제9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예상원 이사장을 지난 5일 만나 창원레포츠파크의 사업구조 재정비, 다양한 신사업 발굴, 미래 비전에 대해 들었다.

예상원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이 창원레포츠파크 사업구조 재정비와 신사업 발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지난해 11월 8일 제9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100일 정도 되었는데 소회는?
△그동안 유관기관 방문과 부서별 업무보고, 현안사항 추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업무 파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도 청취했다. 33년 동안 공직에 몸담은 행정 전문가인 이기봉 상임이사를 모셔왔다. 이 상임이사와 자주 대화하며 현안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하나 풀어나가려 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힌 창원레포츠파크 미래 비전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국내 경륜사업은 카지노, 동행복권, 스포츠토토 등 다른 사행산업 대비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 위축과 불법사행산업 규모 확대, 이용고객 고령화 등으로 우리 공단 역시 지속적인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임 후 ‘지역 레포츠산업 성장 및 확산을 도모하여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라는 미션과 ‘레저스포츠 문화를 선도하는 시민의 행복파트너’라는 미래 비전을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경영 △책임경영 △인재경영이라는 3대 경영 방침과 △경륜사업 활성화 △미래성장 동력 확보 △ESG 중심 사회적 책임 실현 △안정적 경영체계 구축이라는 4대 전략목표를 수립했다. 신사업 발굴과 기존의 사업구조 재정비 등을 통해 수익성과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등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뤄 낼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창원레포츠파크 사업구조의 재정비와 다양한 신사업 발굴도 거론했다.
△비대면 방식의 선호와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가속화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경륜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또 경륜장 내 유휴부지나 공간을 활용해 경주가 없는 날에도 상시활용을 통한 지역민의 수요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 환원형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려 한다. 이와 함께 만날고개인공암벽장과 달천오토캠핑장 등 레저사업부문 확장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창원시에 마산, 진해지역 캠핑장 추가 조성을 건의할 예정이고, 인공암벽장과 연계한 실내 모험·체험 시설을 추진해 기존 시설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창원레포츠파크는 지난 2022년 노사공동 ESG경영 선포식을 갖고 ESG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창원레포츠파크도 ESG경영을 선언하고 친환경 운영, 지역사회 기여, 투명한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계 조성(Environment)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자전거 타기 문화 확산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 공영자전거 누비자 운영을 통해 7384만4574회라는 이용 횟수를 달성해 5만7109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도 했다. 리폼자전거 정기 기증과 반려해변 입양을 통한 해양 환경정화활동도 추진 중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Social)에도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작년 우리 지역 출신 청년 4명을 채용했고, 청년인턴제도 운영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공기업의 경험을 쌓도록 했다. 청렴하고 공정한 투명경영체계 확립(Governance)에도 힘쓰고 있다.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한 정보공개평가에서 90점을 획득했다. 또 경남기록원의 기록물관리 점검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경륜 사업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장객들의 변화와 매출 감소 등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있을지?
△경륜은 그동안 정부와 법령의 제한 등 여러 사유로 디지털 시대 흐름에 뒤처져 왔다. 젊은 층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해 내장객이 고령화되고 사양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경륜의 종주국인 일본 경륜을 통해 이미 예견됐다. 40여개의 경륜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경륜은 현재 온라인 발매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를 거치며 2021년부터 온라인 발매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현재 온라인 발매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에 더부살이하는 상황이다. 취임 직후 문체부에 온라인 발매시스템의 자체 개발 운영에 대해 건의해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자체 온라인 발매시스템 개발 완료 후 4개월간 지방 경륜만의 야간경륜으로 매출을 높이고자 한다. 온라인 발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철저한 본인 인증을 통해 접속이 가능해 미성년자의 접근을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다. 1인당 구매한도액의 철저 준수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박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온라인 발매의 자체 구축만 이뤄진다면 무관중 경륜을 시행할 수 있고 일본처럼 조조나 야간 등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경륜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지방 경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저세, 교육세 등으로 지방 재정에 많은 기여를 하는 효자 공기업이지만 아직도 사행산업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변화하려는 노력은?
△2000년 레포츠파크에서 지방 경륜이 첫 시행된 이래 작년까지 레저세, 교육세 등 지방재정으로만 1조698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여했고, 작년 한 해에만 253억원을 납부했다. 이러한 기여를 통해 경남도와 산하 지자체, 도민 모두가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항상 발목을 잡고 있다. 경륜은 선수 간의 연대, 훈련량, 자리다툼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감안해 추리하고 응원할 수 있는 참여형 건전 레저스포츠다. 제도권 내의 합법적인 사행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철저하게 1인 구매한도액을 준수하고 있으며, 72%의 환급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액은 다시금 지방재정으로 들어가 도민과 창원시민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창원레포츠파크는 내장객을 대상으로 과몰입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창원시의 각종 축제에 홍보부스를 열고 도박중독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사장으로 재임할 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온라인 발매 구축을 통해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해서 경영손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지금까지의 매출 구조로는 쉽지 않겠지만 자체 온라인 발매 운영과 3일 경륜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이벤트 경륜 개최 등 경주 다변화를 꾀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또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러기 위해 직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열고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내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진중하게 생각해보고 노력하겠다.
-경남도민과 창원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정활동을 통해 도민과 시민들께 봉사해온 시간이 십수 년이 됐다. 이제는 효자 공기업의 이사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경륜 사업의 정상화를 이뤄내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또 도민들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 사업의 발굴과 유망주 육성의 저변 마련에 힘쓰겠다. 도내에는 전문적으로 레포츠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이 없다. 우리 레포츠파크가 쌓아온 다년간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복합레저공간으로 자리 잡고 도민과 창원시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지방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예상원 이사장은?
1963년 출생했으며, 김해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과)을 졸업했다. 밀양시의회 제4대 의원으로 밀양시의회 후반기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경남도의회 제10~12대 의원을 지냈으며, 제10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2년 7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의원연구단체인 경남농업미래포럼 연구회 회장도 맡았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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