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우수기업 (1) 김해 ㈜지엘이앤씨

위험 행동 미리 감지… AI 건설용 리프트 개발

기사입력 : 2025-02-13 08:05:06

작업자 행동 인식해 위험 즉각 경고
진동·각도 변화 감지해 사고 예방
건설 현장 적용·해외 계약도 성사
통합 안전 솔루션 생태계 구축 추진


영산대는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정부 사업인 초기창업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2024년 사업이 지난 1월 마무리됐다. 이번 2024년 사업은 초기 창업기업의 사업 성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 전환을 주요 방향으로 설정돼 진행됐다.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이 선정한 스마트 전환의 우수 사례 기업 5곳의 구체적인 성과를 살펴본다.

지엘이앤씨의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위험행동 예측 시스템./지엘이앤씨/
지엘이앤씨의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위험행동 예측 시스템./지엘이앤씨/

김해시 소재 ㈜지엘이앤씨(대표 박호근)는 이번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통해 건설용 리프트 제조·임대·설치·해체 전문 노하우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인공지능으로 위험 감지= 지엘이앤씨는 건설 현장에서 떨어짐 사고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과 중대재해 처벌이 강화된 것에 착안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작업자의 실수나 장비의 오작동과 상관없이 원천적으로 사고를 차단하는 건설용 리프트를 개발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건설업에서 발생한 떨어짐 사고는 7313건으로 전체(3만2353건)의 22.6%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새로 개발한 건설용 리프트는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과 정보기술(IoT)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이 리프트는 작업자의 행동 영상을 인식해 위험 행동이 감지되면 즉각 알려주는 게 가능하다. 위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지엘이앤씨는 건설 현장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적용했다. 또 일시적인 저전압 발생에 따른 리프트 작동 오류 발생 시 리프트 운행을 즉각 멈추는 것도 가능하다.

지엘이앤씨가 개발한 리프트는 진동과 각도 변화도 인식할 수 있다. 진동 위치와 기울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제센터에서 확인을 할 수 있게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지엘이앤씨는 관련 특허 2건을 등록했고 추가로 특허 4건과 PCT 해외특허 1건 등을 출원한 상태다.

◇계약 성과도 속속= 지엘이앤씨가 개발한 스마트 건설용 리프트는 이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유력 건설사 두 곳에 납품이 시작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기업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이 성장하며 매출은 창업 당해인 2023년 15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8명을 추가 고용했고 올해는 연구 인력 등 1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또 벤처투자사와 협의가 이뤄지며 올해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여가고 있다.

지엘이앤씨는 향후 성공 사례를 축적해 연간 10건 이상의 신규 계약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정부 지원사업과 공공 조달 시장에 진입하고 민간 대형 건설사와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엘이앤씨 관계자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건설 현장에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통합 안전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할 목표도 갖고 있다”며 “성능을 고도화해 화학 공장 등에도 제품을 확대 적용하고 최종적으로는 자동화 로봇 시스템으로 건설 현장에서 위험한 작업을 최대한 줄이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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