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우수기업 (2) 창원 해운에너지기술
공조기서 나오는 바람, 전력으로 만든다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제작 기업
공조 배관 설치 소형풍력발전기 개발
공기 압력 높여 발전 효율 극대화
내년 해외 시장 진출·수출 확대 추진
창원시 소재 해운에너지기술(대표 하순렬)은 RE100을 대비해 남거나 낭비되는 전력을 다시 활용하는 설비를 개발, 제작하는 기업이다.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에 참여하면서 건물 공조 설비에서 배출되는 바람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소형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

해운에너지기술이 개발한 소형풍력발전기 시제품./해운에너지기술/
◇공조기 바람으로 전력 생산= 해운에너지기술은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태양광 전력 상계 처리 설비 등을 제작하며 전력 소비 절감과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번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해운에너지기술이 개발한 소형풍력발전기는 공조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공조기는 공장, 건축물 등에 설치돼 실내 온습도와 공기를 조절하는 장치를 뜻한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공조기 특성상 바람이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 바람을 발전에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가압기를 활용해 배출되는 공기의 압력을 높여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다. 바람의 세기가 1일 경우 해운에너지기술의 소형풍력발전기는 1.5~2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전력은 다시 건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순렬 대표는 “100마력 공조기를 돌리는 데 보동 75㎾ 모터가 사용된다. 자사 소형풍력발전기는 75㎾ 모터에서 배출되는 공기의 압력에 약 2배의 발전 효율을 갖고 있다”며 “이 모터 1시간 동안 사용 전력의 2배를 환원할 수 있다. 10㎾ 환원 시 월 50만원의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풍력발전기는 기존 공조 배관에 쉽게 부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스마트 시스템도 개발= 해운에너지기술은 신제품 개발에 이어 소형풍력발전기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제품 핵심 부분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정보를 모아 가동 상태, 발전 효율 등을 건물 내 시스템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운에너지기술은 소형풍력발전기로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산시 소재 제조 기업과 2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해운에너지기술은 시장 진입에 성공하며 사업을 더 키운다는 목표다. 국내 대기업과도 협업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올 하반기 납품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 시장 조사를 마쳤고 사업을 구체화해 2026년부터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 중동 지역으로 수출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하순렬 대표는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사 제품 고객사들이 탄소 소비를 보고서 자원에서 줄일 수 있게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전력 소비 감축이 가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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