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올해 산업정책] (6·끝) ‘AI 기술’ 육성 글로벌 거점 도약
초거대 자율제조 10년간 5조 투입… AI 강국 선도 나선다
‘초거대 제조AI’ 개발 박차
글로벌 연구센터서 국책사업 추진
기계·조선 등 핵심업종 경쟁력 제고
청년·기업 찾는 디지털 혁신밸리
100원 임대료 사무실 등 기업 유치
연구개발 과제발굴·사업화 지원
AI 자율제조 강국 도약 가속화
스마트공장 보급·국비 확보 성과
디지털 전환·창업 생태계 조성 노력
경남도는 지난 50년, 반세기 동안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중후장대 제조업을 통해 한국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최근 기반 시설의 노후화, 생산성 저하,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 등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도는 민선8기 출범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신산업 육성 및 기반구축’을 핵심 도정정책으로 설정하고, ‘인공지능(AI) 분야 미래 전략기술 육성’과 ‘디지털 신산업 혁신생태계 거점 구축’ 등 전략적 과제를 적극 추진하며 제조산업의 구조적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경남도, 경남대 관계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 플렉스를 방문해 초거대 제조 인공지능 개발사업에 대한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제조업 특화 AI 기술 개발로 디지털 전환 박차= 경남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전략 정책방향(2024년 9월 발표)’과 연계해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선도할 ‘초거대 제조AI’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초거대 제조AI는 대규모 제조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도는 이를 위해 2023년 ‘경남도 초거대 제조AI 글로벌 공동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도는 ‘제조업 AI 융합 기반조성사업(2024~2026년, 450억원)’, ‘초거대 제조AI 서비스 개발 및 실증사업(2024~2026년, 227억원)’,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2건(2024~2027년, 255억원)’ 등 국책사업 4건을 유치해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초거대 제조AI 서비스 개발 및 실증사업’은 세계 최초로 제조 데이터를 학습해 품질관리와 생산공정의 최적 상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공정 처리시간 65% 단축, 설비점검 시간 80% 단축, 자재관리 비용 10%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2024년 5월 8일 발표한 ‘AI 자율제조 전략 1.0’의 핵심 사업인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에서 도는 주력업종인 기계, 조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절삭가공 자율제조공장구축(2024~2028년, 179억원)’, ‘선박중대형 배관 자율제조시스템 개발(2024~2028년, 76억원)’ 등 2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생산성 20% 이상 향상, 생산 품질 20% 이상 개선, 공정 소요시간 20% 단축, 자재 자동 수급률 9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올해에도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에서 주력산업 분야 2개 이상의 사업을 추가 유치해 AI 자율제조를 통해 노동인구 감소 등 제조 현안을 해소하고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경남도, 경남대 관계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 플렉스를 방문해 초거대 제조 인공지능 개발사업에 대한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창원 스마트혁신지원센터에 있는 '경남 AX랩'./경남도/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으로 청년·AI 기업 유치= 경남도는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디지털기업(AI기업 등)·인재·문화로 구성된 디지털산업 생태계 조성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1단계는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지원 사업’을 통해 디지털기업과 인재 성장거점의 초기기반을 구축하고, 2단계는 대규모·중장기 발전전략을 기획해 지역주도의 자생적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경남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이다.
1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도는 ‘100원의 임대료 사무실’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는 197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유치를 위해 1실링의 임대료를 받고 영구 임대한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정책이다. 도내 부족한 디지털기업을 수도권 등에서 유치하기 위해 사무공간을 파격적으로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글래스돔, 인텔리빅스, UNIST 등 우수한 기업 및 연구소가 입주했다.
입주 기업 중 ㈜인텔릭스빅스(대표 최은수)는 서울에서 비전 AI 전문 기업으로 국내 AI 기업 최초로 ISO 42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2025 Global Security TOP 100 기업에 선정되는 등 AI 분야의 우수기업이다. 최은수 대표는 “경남도에서 100원의 임대료 사무실 안내를 해주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신청했다”며 “경남을 중심으로 영호남권 지역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경남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전환 고도화 및 유망 IT 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과제발굴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7개 과제를 선정했으며, 주식회사 씨티엔에스(대표 권기정)는 “사이버 보안이 적용된 E-MOBILITY용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개발”을 통해 매출성장율 79% 증가,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 유니콘 선정, 미국 APTERA 측 배터리팩 제작 수주(21만9000달러 규모) 등 성과를 거뒀다. 권기정 대표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협약식’.

2023년 12월 경남대 한마관 1층에 마련된 초거대 제조AI 글로벌 공동연구센터 개소식 사진.
◇경남, 글로벌 AI 강국 도약 선도 최선= 지난해 도는 스마트공장 보급률 전국 2위를 기록했으며,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지원(2024~2026년, 163억원), ‘제조업 AI 융합 기반조성사업(2024~2026년, 450억원)’ 등 정부 공모사업 42건을 유치해 총사업비 6540억원(국비 3908억원)을 확보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24년 수립한 ‘경남 기업 디지털 전환사업 추진 종합계획’에 따라 2033년까지 10년간 5조5000억원을 투입해 제조업에 특화한 초거대 AI 기술을 선점하고, 주력산업의 AI 자율제조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향후 경남도는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을 통해 청년과 디지털기업이 모이고 창업하며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도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명현 경상남도 산업국장은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개발을 통한 디지털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디지털기업이 창업·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특히 제조업에 특화한 초거대 제조AI 분야를 경상남도가 주도할 수 있도록 R&D 투자와 수요기업 실증을 강화하고, AI 혁신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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