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휴먼 시대, 기술과 인간의 새로운 공존 모색- 한진(인제대 의과대학 교수)

현대 사회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멀티오믹스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정밀 의학을 구현하고 질병 예측 및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나는 30년간 심혈관대사 연구와 디지털 트윈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며 이러한 혁신이 의료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민해왔다.
시스템 생물학과 포스트휴먼 고찰은 인간과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존재론을 제시한다. 생물학적 요소들이 구성하는 네트워크로 현대 의학은 환자 맞춤 치료를 정밀하게 실현하며, 디지털 트윈 기술은 유전 및 환경 요인을 반영해 질병 조기 진단과 예측을 가능케 한다.
김해시와 인제대학교 글로컬대학이 추진하는 빅 라이프(BIG LIFE, Brilliant Invention of Gimhae-Longevity and Improved Future Evolution) 프로젝트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빅 라이프는 디지털 트윈과 AI를 활용하여 시민 개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연구다. 이를 통해 김해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도시로 성장하고, 바이오 헬스 산업의 글로벌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와 인간 지능의 공진화는 의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AI는 데이터 분석과 예측 모델 구축에 강점을 가지지만 최종 의사결정과 윤리적 판단은 인간 의료진의 몫이다.
설명이 가능한 AI(XAI) 기술은 AI 의료기술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이며 빅 라이프 프로젝트 역시 이를 기반으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 발전에 따른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데이터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AI 의사결정의 불투명성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AI 의료 기술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공정한 데이터 구축, 윤리적 규제 마련, 보안 강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해결해야 AI 기반 의료 혁신이 실현될 수 있다.
포스트휴먼 시대는 인간성의 재정의를 요구한다. 디지털 트윈 및 AI 기술이 인간을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닌, 데이터 기반으로 확장된 존재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철학적 고민이 필요하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빅 라이프 프로젝트는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실현하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AI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시민 개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질병 예방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김해시는 헬스케어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글로벌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결국 AI와 디지털 트윈이 주도하는 미래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혁신적 변화다. 빅 라이프 프로젝트는 내 인생의 새로운 여정이자, 심장이 뛰는 경이로운 꿈이다.
한진(인제대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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