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식물] 산사자(51)

기사입력 : 2002-10-21 00:00:00
산사자는 산사나무의 열매로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잎은 전체적으로 달걀모양이며 깃모양으로 얕게 갈라졌고 밑은 쇄기모양
이다. 잎 끝은 날카롭고 드문드문 톱니가 있다. 흰색의 꽃이 5월에 다섯잎
의 꽃잎을 가지런히 가지며 꽃대 위에 핀다.

과실은 아가위라 부르기도 하며 외면은 붉은색을 띠고 잘 익으면 주름진
것처럼 표면이 쭈글쭈글해지고 짙은 적갈색의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열매
속은 갈색 또는 담갈색이며 식용도 하고 말려서 약용으로 쓴다.

중국, 일본의 각지에서 많이나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이북의 전북 경
북 강원 등 중·북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산사자의 성분은 단백질 지방 회분이 으뜸이고 비타민C, 구연산, 펜토
산, 수산, 칼슘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효는 건위 소화 지혈약으로서 위 속의 발효작용을 촉진하여 소화를 돕
고, 식중독 육류중독 등으로 인한 복통에 효염이 있다. 또 월경과다 요통
장출혈 혈변증상에도 사용한다.

옛날에는 민간에서 생선에 중독되었을 때 달여서 물을 마시면 해독되며
산후복통에는 산사자를 달인 물에 백탕을 가하여 복용하면 진정이 잘 된다.

또 산사자는 고기의 뼈를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생선이나 육류를
삶을 때 이 열매 몇개를 넣으면 고기의 뼈가 아주 부드럽고 연해진다.

산사자의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약간 시큼하고 달콤하여 그
냥 먹기도 하고, 그 즙을 내어 젖이나 우유에 타서 갓난 어린이들에게 먹이
면 좋은 효과가 있다.

비장의 염증이나 고환선종 등에 소염완화작용이 있어서 산사자의 열매를
매일 생식하면 빠른 효과를 볼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위통이나 위의 팽만감 속이 찬 증상을 다스리는 「내소산」
을 맑은 물에 달여서 복용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옛날이야기〉-위장의 활동을 조절하고 소화를 돕는 약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계단식 밭을 일궈 살아가는 집이 있었다. 그 집에
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은 세상을 떠난 전처가 남긴 아이였으며, 차남
은 지금의 어머니인 계모가 낳은 아이였다. 계모는 장남을 몹시 미워하여
자기가 낳은 아이에게 집의 재산을 모두 물려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계모는 장남에게 병이 나도록 하면 일이 계획대로 될 것이라며 한가지 방
법을 생각해 냈다. 그러던 중 마침 아버지가 어떤 일로 오래 동안 집을 비
우게 됐다. 아버지가 대문을 나서자마자 계모는 장남에게 『아버지가 집을
떠나 있을 동안 너무나 할 일이 많구나. 그러니 너도 거들어야겠다. 그런
데 너는 아직 어리니까 맛있는 점심을 싸줄테니 산에 가서 밭을 돌보아라』
고 말했다.

장남은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날마다 산에 올라가 밭을 돌봤다. 계모는
매일 설익은 밥을 싸주었으므로 어린아이가 소화할 리가 없었다. 그는 배
가 아프고 당겼지만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날이 갈수록 그는 몸이 마르
고 수척해져서 견디다 못해 『어머니, 요즘 내내 설익은 밥만 먹었더니 배
가 아파 견딜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계모는 그 말을 듣기가 무섭게 『뭐
가 어쩌고 어째! 일도 변변히 하지 못하는 주제에 밥투정까지 하는군. 먹
기 싫으면 먹지 않아도 돼!』 라고 비난했다.

장남은 대꾸도 못하고 설익은 밥을 허리에 차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서 점
심을 먹으려 했으나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너무 배가 고파 주위를 둘러보
게 됐다. 마침 계절은 가을이라 우연히 옆에 빨갛게 익은 산사나무 열매를
발견하고 한 움큼 따서 먹어보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허기도 가시고 갈증도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
래서 매일 산사나무 열매를 계속 먹었더니 아프고 당기던 배가 낫고 어떤
것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됐다. 그 후 산사나무 열매는 위장의 활동을 조절하
고 소화를 돕는 약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한다.


〈산사자주〉

아가위술이라고도 한다. 생약 산사자(아가위) 250g과 소주 1ℓ의 비율로
담아 밀봉하여 2개월 정도 두면 익는데, 처음에는 산사자가 위에 뜨므로 흔
들어서 전부 가라앉도록 한다. 산사자는 맛은 자극이 없으면서도 신맛이 강
해서 술을 담그는 데는 이상적이다.

생약 산사자는 위장약으로서의 약효가 뛰어나서 위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
주며 소화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위염·장염 등에도 효험이 있다. 산사자
는 건위·정장의 종합약으로서 달여 탕약으로 마시거나 산제(o텩?로 만들어
서도 복용하는데, 술에 넣어 성분을 침출시킨 약용주가 마시기도 쉽고, 효
과도 빨리 나타나 가장 유리한 복용법이다.

용량은 하루에 소주 잔으로 1∼2잔을 식후에 마시도록 한다. 그대로 마셔
도 좋고, 물이나 감미료 또는 탄산음료와 섞어서 마셔도 약효에는 변함이
없다. 건위·정장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쓴맛이 짙은 용담주나 향기와 맛
이 뛰어난 계피주를 약간 섞어서 마시는 것도 좋다.

취재팀 = 허승도차장 박승훈.조윤제.이학수.이정훈기자
도움말 = 성환길 경남생약연구소장.약학박사



한방에서 보는 산사
산사는 장미과에 속한 낙엽교목인 산사나무(아가위나무)의 성숙한 과실이
다. 성미는 시고 달며 따뜻한 성질을 가졌으며, 비장 위장 간장에 주로 작
용한다.

효능을 보면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소식화적작용과 혈액순환을 도
와 어혈을 없애는 활혈산어작용이 있다

산사는 건비 작용 및 소화 촉진 작용이 있어 소화불량, 육식 소화 장애,
복통, 설사 등에 탁월한 반응을 보이는데, 흔히 산사만 사용하기도 하나 신
곡, 맥아 등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혈액 순환 개선으로 산후에 어혈로 인한 복통과 오로가 잘나오지 않는 증
상 등을 다스리는데, 이때는 산사에다가 당귀, 천궁, 익모초 등의 약재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어혈을 제거하므로 타박어혈동통의 통증을 가라 앉히기도 한다. 또한 지
질 용해 작용이 있어 관상동맥장애와 협심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널리
응용된다.

약리를 보면 강심작용이 있으며, 관상동맥 혈류량촉진, 혈관확장에 유효
하다.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지하고, 죽상동맥경화에 효력을 나타내며, 지방
산 및 동물 지방 식품의 소화 촉진에 현저한 효과가 있다.

진정작용이 있으며,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이고, 자궁 수축 증가 작용
을 나타낸다.

임상보고를 보면 관상동맥질환의 심교통증에 유효성이 탁월하였고, 심박
동이상, 고혈압, 고산병, 소화불량, 소아만성이질, 급성이질, 장염에도 효
과가 있었고, 젖먹이의 복통 설사에도 효과가 있었다. 딸꾹질에 생즙을 마
시면 효과가 있고, 성대 변화에 약물을 볶아 끓여 복용하면 유효하다. 김종
국(거제 미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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